어머니가 친정에 가셔서 TV가 남았다. 집에 티비가 생기니까 가끔 보게 돼. 고등학교 3학년도 있는데.. 아무튼 오랜만에 여기저기 채널을 돌려 보게 된 영화 ‘더 페이보릿: 여왕의 여자’는 꽤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 중반 이후를 못 보게 돼서 궁금했는데 일요일에 재방송을 해줘서 끝까지 보게 됐다.
내가 본 영화 ‘더 페이보릿 여왕의 여자’는 바로 이 포스터 같은 느낌이랄까? 여왕을 사이에 두고 한 여자는 무능해졌다(어쩌면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여왕의 입을 틀어막고 자신의 생각대로 말하도록 했다면 다른 여자는 여왕이 무엇이 옳은지 모르게 하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것 같았다. 영화의 결말이 열린 결말이라고 할까? 어? 끝났어? 싶었을 때 엔딩이 올라왔다. 당연한 질문이지만 결국 세 여성 모두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게 됐다고 봐야 할까? 아니면 다들 가지고 있지 않은 걸로 봐야하나? ㅋㅋㅋ
어떻게 보면 분명한 내용의 영화라고 생각되지만 주인공들의 연기는 실제로 궁중에서 일어나는 암투극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몰입감이 있었다. 실제로 영국의 앤 여왕은 18명의 아이를 낳았지만 17명이 사망했고 나머지 1명도 오래 살지 못했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아이 수만 17마리의 토끼를 키우지만 어떤 것에도 관심을 갖고 싶어하지 않을 정도로 무기력한 상태다. 참을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이 그녀의 몸을 아프게 했고 여왕이라는 무게 또한 그녀를 짓누르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런 그녀의 곁을 지키는 여성과 그 자리를 탐내는 여성의 갈등을 즐기는 듯한 여왕의 모습과 그 사이를 오가며 휘둘리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오랜 친구이자 연인인 공작부인은 진취적이고 단호하게 일을 처리했고 여왕에게도 그렇게 대했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했던 사이였고 여왕이 가장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라 그럴 수 있지 않았나 싶었는데, 한편으로는 그래도 여왕인데 무시하는 듯한 태도가 이상해 보이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상대방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약점과 강점을 자주 이용하는 여성. 상처받고 무기력한 고독한 앤 여왕을 안고 이해하지만 약해진 여왕을 강하게 대함으로써 자신을 따르도록 해 꼼짝 못하게 만드는 스타일이 아니었나 생각했다. 근데 강하면 부러진다고 해야 되나? 그녀는 자신의 몸과 마음에 상처를 남기게 된다.
반면 귀족이었지만 한순간에 몰락하고 하녀가 되어 버린 여성.그녀는 이 공작 부인에게 도움을 청하고, 공작 부인의 메이드로서 궁에서 일하게 된다.그러나 그 순간을 모면하려는 또 다른 욕망이 그녀를 지지한다.공작 부인과 앤 여왕 사이를 알게 된 그녀.자신의 처지를 이용하려는 사람이 생기면 오히려 자신의 처지를 다시 보게 되고 거꾸로 이용하려는 영리한 스타일의 여자가 아니었을까.그래도 차갑고 거만한 공작 부인과는 달리 이성보다는 감성이 앞서스타일이란?판단이 빨리 행동에 옮기는 능력도 좋고 앤 여왕의 마음을 얻어 자신의 신분도 다시 되찾게 되는데, 명분 없는 일의 처리가 가져오는 뒷처리가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그녀의 단순함이 그대로 드러나게 된다.영화를 보고정말 쓸쓸한 여왕이나 왕비가 다른 여성들에게 몸과 마음을 의지에 보낸 것일까라고 생각했다.이야기가 여성 간의 진정한 사랑 이야기라면 재미 없었지만, 여성 간의 사랑이 자신들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서 행하는 것이므로 불편하게 보이기도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끝까지 봐야 했던 것은 그들의 말로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궁금한 때문이었다.www 강하고 지혜롭고 매력적인 여성과 직접 부딪히게 될 도전적이고 아름다운 여성과의 대결의 승자가 누가 되었는지가 궁금한 앤 여왕의 선택이 어땠는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결국 마지막 장면에선 무엇일까?라는 느낌과 동시에 그들의 분노와 수치심이 한꺼번에 느낄 수 이해할 수 있는 느낌이라 리뷰를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특히 올리비아·코랑, 레이첼·와이즈의 연기도 좋았지만, 엠마·스톤의 연기는 조금 놀랐다고 할까?큰 눈동자에 빠지게 집중한 것 같다.www요즘은 글이 더 알면 하는.역시 검토 같지 않는 리뷰가 된 거야…머리를 식히러 가고 싶지 않나!!!
더 페이보릿: 여왕의 여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출연 레이첼 와이즈, 엠마 스톤, 올리비아 콜먼 개봉 2019.02.21.
더 페이보릿: 여왕의 여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출연 레이첼 와이즈, 엠마 스톤, 올리비아 콜먼 개봉 2019.02.21.
더 페이보릿: 여왕의 여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출연 레이첼 와이즈, 엠마 스톤, 올리비아 콜먼 개봉 2019.02.21.